지하철역에 기업이나 학교 이름이 붙는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서울교통공사가 실시하는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역명 판매 대상, 비용, 그리고 이 정책을 둘러싼 논란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역 이름 뒤에 기업이나 학교 이름이 붙어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실시하는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의 결과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사업의 내용과 비용, 그리고 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이란?
역명병기는 지하철역 본래 명칭 외에 기업이나 학교, 기관 등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추가로 부역명을 적어 알리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호선 종각역(SC제일은행역),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원광디지털대역), 5호선 서대문역(강북삼성병원역) 등이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4년 7일부터 50개 역을 대상으로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 입찰공고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에는 시청역, 강남역, 여의도역, 공덕역, 신도림역 등 주요 역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명병기 비용은 얼마일까?
역명병기의 비용은 역의 위치와 유동인구에 따라 다릅니다. 서울교통공사 기준으로 1년 사용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을지로4가역: 2억 2,000만 원
- 역삼역: 2억 3,000만 원
- 노원역: 1억 8,000만 원
- 뚝섬역: 1억 3,000만 원
- 발산역: 8,000만 원
- 내방역: 6,000만 원
환승역이나 도심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일수록 가격이 높게 책정됩니다.
역명병기 사업의 배경
서울교통공사가 이 사업을 시작한 주된 이유는 재정난 해소입니다. 도시철도 운영기관은 운송원가에 비해 낮은 운임을 받고 있으며, 환승할인제와 노약자 무임권 발권 등으로 인한 수입감소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역명병기 사업은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역명병기 사업의 효과와 논란
기업이나 기관 입장에서는 역명병기가 효과적인 광고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병원의 경우, 역명병기를 통해 위치를 알리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주를 이룹니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상업시설이라 하더라도 롯데월드와 같이 이미 '랜드마크' 기능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 이름을 넣으면 다수 이용자에게 불필요한 정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역명병기 사업의 조건과 제한
서울시는 역명병기 사업에 일정한 조건을 두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역으로부터 1km 안에 있는 기관에 우선권을 주며, 공서양속(公序良俗)을 훼손시키거나 공사 이미지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기관은 제외됩니다. 또한, 이미 병기역명이 있는 역(예: 잠실역(송파구청), 양재역(서초구청))은 이 사업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계약 기간은 일정 기간으로 정해져 있으며,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 부역명은 삭제됩니다. 이는 역명의 지속적인 관리와 새로운 기관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마무리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은 서울교통공사의 재정난 해소를 위한 방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이 공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이 사업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할지, 그리고 시민들의 편의성과 공공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