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에서는 수입천댐 건설 계획에 대한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기후대응댐 후보지 발표 이후, 지역 주민들은 생태계 파괴와 지역 소멸 우려를 이유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며 댐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입천댐 건설을 둘러싼 갈등과 주민들의 대응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수입천댐 건설 계획의 배경
환경부는 2024년 7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국 14개 지역에 새로운 댐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중 강원도 양구군의 수입천댐이 가장 큰 규모로 선정되었습니다. 수입천댐의 저수량은 1억 ㎥에 달하며, 이는 소양강댐의 29분의 1 크기에 해당합니다.
주민들의 반대 이유
양구군 주민들이 수입천댐 건설에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생태계 파괴: 댐 건설 예정 지역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입니다. 댐 건설로 인해 이 귀중한 생태계가 파괴될 위험이 있습니다.
- 지역 소멸 우려: 양구군은 이미 소양강댐, 화천댐, 평화의댐 등 3개의 댐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수입천댐이 추가로 건설되면 지역 발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 주민 생존권 위협: 댐 건설로 인해 수백 가구가 이주해야 하며, 행정구역 축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대응: 궐기대회 개최
2024년 9월 9일, 양구군민 약 2,000명이 양구 종합운동장에서 '수입천댐 건설 반대 양구군민 궐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대회에는 서흥원 양구군수, 김왕규 도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과 주민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궐기대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 유승철 반대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의 경과보고 및 반대의견 설명
- 서흥원 양구군수와 정창수 양구군의회 의장의 궐기사 및 투쟁사
- 6명의 지역 인사들의 삭발식
- 주민대표 발언
- 결의문 낭독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김왕규 강원도의회 의원, 우동화 양구군이장연합회장, 김선묵·조돈준 양구군의회 의원, 박금순 양구군 방산면 여성의용소방대장, 김종진 반대추진위 재정분과위원장 등 6명이 삭발식에 참여해 수입천댐 건설 계획 철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입니다.
지역 정치인들의 입장
서흥원 양구군수는 수입천댐 건설을 "청정 자연을 파괴하며 양구지역 소멸을 앞당기는 범죄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환경부의 댐 건설 발표 당일 국회를 방문해 "양구에 또다시 댐을 건설하는 것은 양구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일"이라며 정부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양구군의회 역시 수입천댐 건설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궐기대회에 참석하여 주민들과 뜻을 함께하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은 삭발식에 직접 참여하며 반대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향후 전망
수입천댐 건설 반대 추진위원회는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추진위 관계자에 따르면 삭발식 참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는 양구군민들의 수입천댐 건설 백지화에 대한 절실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부의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이 쉽게 철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자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수입천댐은 그 중요한 일환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수입천댐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지역 발전과 환경 보호, 그리고 국가적 차원의 기후 대응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양구군 주민들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 과정에 어떻게 반영될지, 그리고 정부가 이에 대해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주목됩니다.
앞으로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환경 보호와 지역 발전, 그리고 국가적 필요성이 조화롭게 고려된 해결책이 도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수입천댐 건설 문제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